"한약이 간에 나쁘다?" 속설 뒤집었다…환자 67만명 분석 '깜짝 결과'

04/10/2025

박정렬 기자2025. 2. 10. 10:14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이 한의원·한방병원 등에서 처방한 한약이 간 손상을 일으킬 위험이 매우 미미하다는 사실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입증했다며 "한약은 간에 나쁘다"는 속설을 정면 반박했다.

한의협은 서울대 보건대학원 원성호 교수, 단국대 이상헌 교수 연구팀이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청구 데이터를 이용해 67만 241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의료기관을 통한 한약 처방이 '약물 유발 간 손상'(DILI, Drug Induced Liver Injury)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한의의료기관에 내원했거나 한약 처방을 받은 환자는 90일 이내에 약물 유발 간 손상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으며 특히 외래 환자군에서는 위험도가 1.01로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일반 양방 병·의원에 내원하거나 양약 처방을 받은 환자는 3~15일 이내 약물 유발 간 손상 발생 상대 위험도가 각각 1.55, 2.44로 한약보다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협은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한약은 간에 나쁘다며 국민을 호도하던 일부 양의계의 주장이 전혀 근거 없는, 악의적인 거짓말이라는 것을 명명백백히 밝혀 준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한 논문을 통해 한약이 간에 안전하다는 점이 밝혀진 만큼 한약을 폄훼하는 세력들은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앞선 연구에서도 약물 유발 간 손상의 주된 원인은 양약이며 한약의 영향은 미미하다는 점이 확인되기도 했다. 2010년 미국간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1198명의 약물 유발 간 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항생제, 항결핵제, 항진균제 등의 양약은 간 손상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약만 복용한 57명의 환자는 간 기능 이상이 관찰되지 않았고, 양약을 함께 복용한 환자는 256명 가운데 6명에서 간 기능 이상이 관찰됐다는 국내 연구(2012, 민족약학저널)도 있다.

한편, 이번 논문은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파마콜로지(Frontiers in Pharmacology)' 1월호에 'Exploring the Association Between Herbal Medicine Usage and Drug-Induced Liver Injury: Insights from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Using SCCS in South Korea'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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